Thursday, September 30, 2004

생일

추석 연휴가 지난 다음날 아침, 내역서와 관련된 자료가 필요해서 전 직장의 K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 K과장 왈,
K부장님이 생일이라고 술 사라는데요. ^^
아! 오늘이 내 생일이지. 그제서야 오늘이 생일인 줄 알았다.
추석 지나고 다음 다음날이 음력으로 내 생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견적서를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고, 지난 토요일인 25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작업을 했지만 서류를 완성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출해야 하느랴 금액 조정하고 확인하고, 더군다나 연휴 다음날이라 이래저래 정신이 없다. 온 신경이 견적서에 팔려 정신 없이 하루가 다 지나고, 겨우 시간에 맞추어 견적서를 제출하려 서울역으로 달려 갔고, 기일내에 견적서를 제출해서 고맙다는 구매담당자의 이야기를 끝으로 상황이 정리되었다.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 휴대전화 시계를 보니 6시가 다 되어 간다. 아침에 전화가 생각이 나서 K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생일이니 한잔 하자고 꼬셨다.
K부장과 K과장을 기다리는 동안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큰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오늘이 아빠생일인 줄 아느냐 물었더니, 선물까지 사 놨단다. ㅡ.,ㅡ;;;;;

늦게 집에 와서 아이들이 사다 둔 내 생일 선물을 보니,
아빠의 얼굴이 점점 검게되거나 눈밑에 기미가 끼는 것이 보이는지, 큰 딸은 미백효과가 있다는 더페이스샵의 기능성화장품 로션과 스킨세트를 준비했고, 큰 아들은 핸드전화에 전화가 걸려오면 불이 들어온다는 액세서리를 사 두었다. 막내 아들은 비와이씨 양말세트.
나는 아이들의 생일선물을 잘 챙겨주지를 못하는데, 아이들은 작년에도 꼬박 내 생일선물을 챙겨준 것 같다. 올해도 변함 없이 못난 아빠의 생일을 챙겨준다. ㅡㅡ;;;
애들아 고맙다.

그런데, 큰 아들이 사 온 휴대전화 액세서리는 작동이 안된다.
아마 전지가 방전이 된 듯... ㅡ,.ㅡ;;;;
휴대전화줄로 바꾸어 오라고 큰아들에게 요청을 했다.

생일인 오늘 느낀 것은....
점점 아이들은 커 가고, 점점 나는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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