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4, 2005

말을 물가에 데려가도...

작년에 8월에 직장을 옮기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사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부서지만 엔지니어링 Engineering부문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IMF여파로 최근에는 훈련된 기술자들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보니, 건설사 및 대형 엔지니어링사에서 기자재 견적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입찰안내서와 도면을 그대로 주면서 무슨 설비들이 필요할 것 같으니 알아서 견적을 하란다.

엔지니어링부문을 위해 팀을 새로이 만들거나 내가 관할하는 팀에 만들기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보스가 생각하는 것이 같다.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일을 하지는 말자. 나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나 회사에 일을 주어 엔지니어링부문을 처리하고, 전체 업무가 잘 진행되는지만 관리하자. 어찌 보면 건설사 및 대형 엔지니어링사에서 갖고 있는 생각과 비슷하다. 다만 엔지니어링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서 전체 기자재 공급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소화해 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에 필요한 비용은 제공되어야 한다.

기획을 한 것이 기술이 있지만 자금력이 없는 중소엔지니어링사를 창업할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 사무실공간과 필요한 사무기기를 제공하자. 전략적으로 같이 또는 각자의 부문에서 영업을 하자. 수주 규모가 어느 이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무실에서 독립을 시키자. 물론 추후에도 같은 전략으로 일을 계속해 나가자는 복안이고, 일종의 인큐베이팅을 우리 사무실에서 하되, 하나의 회사이름으로 두개의 독립된 부문이 윈윈 전략으로 영업을 하는 방안이었다.

이 일이 잘 될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다른 회사에 의지하다가 영업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본인의 의지 반, 나의 설득 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사업을 잘 할까?
그 사업이 지금도 미래에도 본인의 사업이라고 내가 아무리 설득을 하고 용기를 주어도, 남이 쉴 때 쉬고, 남이 놀 때 놀면 되겠냐. 너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득을 하고, 엔지니어링 견적서는 일종의 기술평가서와 같다. 꼼꼼히 챙겨서 정말 엔지니어링을 하는 사람이 작성한 견적서구나, 일을 잘 할 것 같은데 하고 생각을 들도록 보여 주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이야기해도 그 사람의 눈에는 자신감이 없다.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일 걱정을 먼저 한다. 일은 아무도 주지 않았는데.

올해 매출목표가 전 직장 매출액의 약 12배다. 새로운 신입사원과 보스와 영업지원팀-그래봤자 부장 하나, 그리고 내가 달성해야 한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나는 지금 포기해야 한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 목표는 내가 정한 것이다. 내 의지가 없는데 어찌 남의 의지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방향을 잘 정해야 하고, 전략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 금주까지 엔지니어링부문을 죽일지 살릴지, 내가 끌어안고 가야 할지 정해야 한다. 엔지니어링이 없는 기자재공급은 그저 물건만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기는, 정말 부가가치가 없는 사업이다. 떡고물만 챙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벽두부터 다시 사업이 시작되었다. 머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할 일이, 개선할 업무, 협의할 사안들이 앞에 놓여 있다. 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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