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6, 2005

카트라이더 공식 가이드북

일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좋다. 봄날이구나.
동쪽과 남쪽에는 눈피해가 심하지만, 서울은 햇빛이 따스한 봄날이다.
밀린 빨래를 널면서 보니 거의가 내 속옷이다. ㅡㅡ;;;

아들 두놈을 꼬셔서(?) 책방을 갔다 왔다.
책방을 가자고 하니 큰놈은 책을 사 달라고 한다. 아빠가 추천하는 책 말고.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니, 카트라이더 치트키가 공개된 책이란다. 이럴 때 아이에게 하는 말이란 지극히 상투적인 말이 되겠고, 나도 그러한 말은 하는 편에 속하지만, "짜슥이..." 하면서 고려해 본다고 하고 두 아이들을 억지로 꼬셔서 데리고 시내로 나왔다.
아닌 말이지만 요즘에는 아이들과 같이 행차를 하려면 상당히, 집요하게, 간곡히, 빠다를 상당히 발라서 꼬셔야 하는지. 참. 다 컸다고 혼자서 논다. 자가발전한다고 해야 하나.

지하철 역으로 걸어 가는데, 큰놈이 하는 말이,
"아빠 생각해 보셨어요?"
"뭘?"
"그 책이요?"
"무슨 책?"
"카트라이더 책 사 주신다는 말이요?"
"뭐 임마."
"아~~~ 생각한다고 했쟎아요."
"외교적으로 고려한다는 말은 거절과 같다는 것 아니?"
"아~ 뭐에요. ㅜ.ㅜ;;;"
책방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책을 찾는데 없다. 도서검색을 하니 컴퓨터관련 책을 모아 놓은 곳으로 위치 안내를 해 준다. 그 곳에서 이리저리 찾아도 없다. 내가 급한 것이 아니니 천천히 이 책 저 책 보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주시한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에게 근무하시는 분에게 여쭈어 보라고 했다.

책 제목이 카트라이더 공식 가이드 북 Crazy Racing Kart Rider Official Guide Book이다.
책 가격이...?
허거덕~ @,.@;;;

요즘 이 게임이 유행이라는 것을 가끔 같이 일하는 직원의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 봐도 알겠던데, 아이들 말이 피씨방에서 어른들이 더 열씸히(?) 한다고 한다.
책을 사고 KFC에서 같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책을 들어다 보고, 아이들에게 게임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 본다. 게임을 하지 않는 나에게 아이들이 하는 말.
"아빠도 해 보세요."
"그럴까?" ^^
아이들이 하는 말이 가끔은 생소하다.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과 구매하기 위해서 점수(캐시)를 높혀야 하고, 아이템의 가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책에 딸린 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타키와 노르딕을 일반적으로 방법으로 살려면 얼마나 열심히 게임을 해야 하는지도.

이 게임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만 한다. 아. 이제는 고물이 되어가는 것을, 아닌 폐차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나도 한번 빠져 볼까? ㅡㅡa;;;;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