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4, 2005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연구소가 하루종일 정전이라서 바쁜 일정이지만, 휴무일인 토요일 오늘을 여유있게 쉬기로 했다. 오전에는 여유있게 머리도 깍고 염색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했다.

오후에는 오랫만에 종로에 있는 삼계탕집을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 갔으나, 이 닭집이 불닭집으로 바뀐 것을 보고 주변을 살폈다. 종로 2가의 닭집이란 닭집은 이름만 다르지 다 불닭집이더군.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는 거리라 그런가. 음. 불닭은 노탱큐다. ㅡㅡa;;;
이리저리 헤매다 종로구 관훈동 SK건설 본사 앞에 위치한 '원조무교동삼계탕집'을 찾아서 비싼 점심을 했다.

넉넉한 늦은 점심을 먹고,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을 찾아 갔다. 코엑스점은 지난번에 갔었고, 종로타워점이 개점했을 때의 많은 말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꾸며졌나 궁금해서 시내에 나간 차에 들렸다. 물론 무척 더운 날씨로 인해, 피곤해진 육신과 비오듯 쏟아지는 육수(?)를 말릴겸 해서 시원한 장소에서 잠시 쉬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더불어 책도 있는데. ^^

처음가는 장소라 낯설었지만, 자주가면 익숙해 질거라는 생각과 함께 책방을 둘러 보았다. 광고대로 어느정도 의자도 있었고, 의자가 없더라도 퍼질러 앉아서 책을 읽는 여자분들의 모습은 다른 책방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특히나, 화장실로 가는 길에 배치한 의자와 책들은 다른 책방에서는 볼 수 없는 실내 모습이다. 화장실도 한줄서서 기다리기에 적당해서 서둘지 않고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는 배치였다. 굳! 내가 교보문고보다는 영풍문고를 좋아하는 이유가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인데, 반디앤루니는 영풍문고보다 사람이 더 적었다. 야호!

이리저리 책구경을 하다가 책 한권을 들고서 읽기 시작했는데, 손을 뗄 수가 없어서 서서 책을 다 읽었다.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이 책은 프레시안에 실린 글을 보고 알았지만, 그 때는 민들레영토라는 카페가 전직 목사였던 분이 만들었구나하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기사의 내용도 책의 요점을 잘 정리되어 있지만, 이 책은 단숨에 읽기에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다 보니 삼계탕집을 찾으려 골목을 헤매던 중에 종로2가 우리은행옆에 민들레영토가 있던데, 가서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며 본 카페앞에 서 있던 도우미의 복장이 남달랐는데, 어머니의 사랑을 서비스하는 문화공간인 민들레영토가 잘 되기를 바라며, 책의 저자나 민들레영토 지승룡대표님께, 또한 책 수익금의 일부가 사용될 가치를 서서 날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 ㅡ.ㅡ;;;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도 반즈 앤 노블즈 Barnes and Nobles를 예를 들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이제 고객은 서점에 몇 시간이나 죽치고 앉아 꼬질꼬질 손때를 묻혀가며 책을 읽습니다. 고객이 사고 싶은 책을 발견할 확률은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에 비례합니다. (p366, 조엘 온 소프트웨어, 조엘 스폴스키 지음, 박재호 이해영 옮김, 2005)
Now you've got all these customers sitting in their stores for hours at a time, mittengrabben all the books with their filthy hands, and the probability that they find something they want to buy is linearly proportional to the amount of time they spend in the store,
서서 책을 읽으면서,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독자들에게 책을 찾아줄려고 애를 쓰는 모습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 모습들이 무척 보기에 좋았다.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게 개방하고,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객이 찾아 오게 하는 것이겠지. 민들레영토의 사례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책을 읽으러 (사지는 않고, ㅡ.ㅡa) 반디앤루니스를 자주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책방을 나섰다.

2 comments:

  1. 서서 읽는 것과 사서 읽는 것과의 상관관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덧. 지저깨비님도 오봉 스타일이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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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주 예전에는 출장가면 커피배달 시켜 마시면서 농을 치던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재미 없어요.

    여름 더운 날 배달오신 아가씨가 여관방 샤워실을 이용하던 적도 있었지 말입니다. 놀래키려서 문을 확 열곤 했는데 말입니다. (주책~)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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