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1, 2005

낡은 수건

중학생인 큰아들이나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도 잠을 잘 때면 낡은 타월을 하나씩 끼고 잔다. 너무 낡아서 때가 끼고 수건이 끝이 헤어졌지만, 무척 소중한 물건인양 잘 때면 꼭 챙긴다. 이러한 버릇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그러했다. 걸어다니고 우유병을 입에 물고 돌아 다닐 때에도, 한 손에는 우유병을 들고 한 손에는 낡은 수건을 끌고 집 안을 돌아 다니곤 했다.

처음에는 애들이 잘 때 무거운 이불보다 가벼운 수건으로 아이들을 덮어주었던 것이, 아이들의 땀과 체취가 배고, 그것에 정이 들었는지 수건의 삼분의 일이 헤어져도, 땀과 때에 찌들어도 꼭 수건을 챙긴다. 이러한 버릇은 우리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듯 하지만, 딱히 기억나는 지식은 없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서 아이들을 보니, 둘둘 뭉쳐진 낡은 수건을 꼭 옆에 끼고 자고 있다. 날씨가 더운 요즘이지만, 수건을 넓게 펴서 아이들의 배를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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