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4, 2005

아이들이 아파한다.

어젯밤에 큰아들이 엄마에게 자기 용돈으로 강아지를 사겠다는 것을 내가 거절했다.
내 애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큰 놈이 혼자 서럽게 울었다고 한다.
막내도 강아지를 키웠으면 하지만, 나는 강아지 키우는 것을 여러가지 이유로 끔직하게 싫어한다.

오늘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보다, 혹시나 해서 애들 엄마와 통화를 했더니....
아이들이 몹시 아파한다는 것을 알았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파한다.
겉으로의 행동은 의젓하고 바르게 하는 큰아들, 조용히 지내는 큰딸,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막내아들이 마음에는 아픔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도 다툼이 있었다. 아픔들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서로를 위해서 약을 사서 발라주었단다.

아픔을 참을성으로 견뎌내며 내색을 하지 않는 아이들.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할 말이 없고, 무엇을 도와야 할지 몰라 어지러웠다.

내가 자랄 적의 기억을 더듬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도움이 안된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내게 열려 있지는 않은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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