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9, 2005

[지저깨비 2집] 표지글

매일같이 돌아와 앉아보는 책상머리 앞에서 지나온 하루를 정리한다는 일이 무심함이 순간순간 느끼는 감사의 끄트머리를 놓치고 난 후에 되새겨 보는 탓임을 매일같이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生의 한가운데에서 놓치는 사소한 감점일 망정 계속 부딪치는 生活의 잔상들을 나는 안타깝게 놓치고만 싶지 않은 까닭에 펜을 들었습니다.
하 루의 生活을 무기력하게 소비하고 잔인하게만 자신을 질책하며 남과 견줌 하기를 수십 회에, 마음마저 아름다움에 대한 의구심으로 맹 해진 체, 그러한 연속이 한 달치의 생활분의 그려진 달력의 숫자만큼 계속됩니다.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던 가치판단도, 정감도, 윤리도, 사상 나부랭이도 둔감한 삼겹살이 되어 버리고 허공중에 날아가 버린 새벽 안개의 희뿌연 물방울처럼, 한낮에 머무르는 뽀이얀 안개처럼, 싸늘한 새벽공기처럼, 차가운 늦가을 바람처럼 나는 지극히 감각적인 느낌밖에는 이 생활에서 느끼지를 못합니다.
1984년에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들었던 지저깨비 2집 표지에 올렸던 글로써, 누군가에게 보냈던 1983년 11월 15일자 편짓글의 한 부분이다.
지금 읽어보니 참, 머리 복잡하게 살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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