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9, 2005

[지저깨비 2집] 초겨울

차운 새벽바람
솔밭 사이
희뿌연 안개가
서리로 가라앉고,

초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가만히도 물드는
서러움이
그렇게 계절의 끄트머리에
퇴색한 체 머무는
그 사람의 모습이
생각난다.

의무처럼 사랑이
지속된다면
계절처럼 사람은
지나고
바람같이 사랑이
지나온 길목에
초겨울이 왔다.

초겨울 길목은
안개가 흐르는
서리 맞은 날.

그렇게 끄트머리의 계절에
선 체
무심히도 생각나는
그 사람의 얼굴.

(198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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