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9, 2005

[지저깨비 2집] 돌아보고픈 내 모습

돌아서는 길목에서
뒷모습이 자꾸
보고 싶어.

돌아서 뒤에 서서
바라보는
내 모습은
멋이 있나.

곰곰 하게 생각하며
길목을 접어드니
앞길이 컴컴하여
갈 길 찾는
발끝조차 안 보이네.

두 눈 부릅떠
사방 두리번거려도
뒤를 볼 수도 없고
앞 또한 가릴 수가
없으니
낭패가 앞뒤를
가리네.

그래 고작해
생각하는 것이
무언놈의 인생 잡가요
쌍 나발에 처세간가
철학, 시, 문학, 종교가
잡속이 되니

급급한 마음이
길목에 들인 몸
안절부절이야
잘못 발이 헛 디딘 듯
캄캄해져

그래 돌아온 길
돌아보며
자꾸 내 뒷 모습이
보고싶어

(1983-09-23)

시작(詩作)노트 : 세면을 하다 첫 연이 번듯이 생각 키워지는 것이 23년을 살아보니 살아온 길이 보고 싶어져 뒷모습에 관심이 간다. 그러나 번잡한 심사는 어지러운 내 생활의 본질이라, 돌이켜 후회하기 싫음은 나의 오만. 오만찬 나는 기만하는 자신. 아름답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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