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2, 2006

Kaki's Happy Toon Diary - 카키의 그림일기

만화를 포기하고, 결혼하여 두 아이를 키우다가 남편의 권유로 만화를 다시 그리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나, 이제는 펜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카키님의 책, 카키의 그림일기 I Love You를 영풍문고에서 구입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자사인회라는 행사에 직접 가 보고, 무척 아름다우신 카키님을 뵙고 악수도 하고 사인도 받았다.
"저저깨비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더니 놀라시며 일어나서 손을 내미신다. 떨리신다더니 차분하게 그림까지 그려주면서 사인회를 하신다. 저자사인회가 처음인 나도 행사시작 시간을 기다리면서 왜 이리 떨리냐? 책에 일일이 그림까지 그려주며 사인을 해 주시는데, 사인회 1시간 동안 몇 분이나 사인을 받아 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는데, 이미 사인받은 나보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다른 분들이 걱정되더라는.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기 시작해서 전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도 계속 읽었다. 전철 안에서 만화책을 보는 중년의 남자. 가끔은 끽끽거리거나 헤벌적거리며 책을 읽는 남자. 또 가끔은 심각하게 글을 읽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 조금은 머쓱하지만 재미있는 걸 어떡하란 말이냐!

이 책은 카키님의 엠파스 블로그에 게재된 그림과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발표한 것으로, 사랑하는 당신, 사랑과 열정, 카키본색, 패러디 동화극장이란 4개의 큰 주제로 카키님의 일상과 사진, 그림일기,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카키님과 아무나씨, 유빈이와 현빈이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고, 카키님의 사랑이야기이자 카키라는 이쁜 여자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엽기, 코믹, 발랄한 그림도 있지만, 잔잔하게 또는 마음 무겁게 다가서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우리집 밥상이라는 맛있는, 아니 맛있게 보이는 사진을 보면 아무나씨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닌가... ㅡ.ㅡa;;;

아줌마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카키님. 그런데 어쩌란 말이냐. 아줌마의 엽기, 코믹, 발랄, 상큼한 그러면서도 천방지축스러움이 이 책에 배어 있는데. 우리네 아줌마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기쁨과 슬픔, 오래된 기억들과 그리움, 생활의 편린들을 반전으로 때로는 가슴 따스히 그리고 썼다. 제목마다 실린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살아있는 표정들을 볼 수 있으며, 재치 넘치는 말글을 읽을 수 있다.

블로그에 대한 카키님의 생각(p84-85)에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카키님의 수고에 동감하고, 아무나씨가 사랑스러울 때(p112)와 무~지 미울 때(P113)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스해 지면서 뜨끔했다.
아무나씨! "자기 마누라가 고현정 닮았다고 소문내고 다닐 때"에 한 표! 오늘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더 예쁘시던데요. ☞☜ ㅡ.ㅡ;;;

블로그에서 보아오던 그림과 글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나 보는 것도 좋다. 종이가 주는 질감과 잉크냄새, 정갈하게 정리된 그림과 글들을 여러 번 넘겨 볼 수 있는 것, 인쇄된 활자와 그림에서 느끼는 작은 그리고 기분 좋은 느낌이 나는 좋다.

카키님 블로그에는 내년에도 카키의 그림일기 제2권을 만나 볼 수 있다는 단초를 볼 수 있다. 조용히 꾸준히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결과를 보여준 카키님 축하합니다. 오늘,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고 반가웠습니다. ^^

그리고...

앗싸~~ 열쇠고리액정클리너 하나 받았다. (칠랄레 팔랄레) ☞☜ ㅡ.ㅡ;;;

Update: 행사장에서 열쇠고리가 아닌 액정클리너를 받았다. 나는 그래도 열쇠고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에 여러가지를 달고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고, 또 내 휴대전화에는 반지같은 링이 달려 있다. 혹 전화기가 손에서 이탈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전화를 사용할 때는 이 링을 새끼손가락에 끼고 전화를 한다. (2006.07.28)

4 comments:

  1.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반가운 맘에 먼저 악수를 청했네요^^

    이 글 그대로 서평에 실어주셔도
    좋을것 같은데 그래주시지...
    인화 한 그림카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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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풍문고에는 올렸는데, 반디에는 독자서평쓰기가 500자로 제한되어 있어서 축약해서 올렸으나 확인할 수가 없네요. 고객 40자평으로 또 축약해야 하나요. 갑자기 반디가 싫어지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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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저깨비님 ! 짱이 놀러 왔어요 ^^
    부탁하셨던대로 건강해져서 잘 돌아 댕기고 있습니다.
    카키님 사인회...정말 좋으셧겠어요 -0-;


    근데 구글 너무 어려워요 풀썩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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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짱이님/
    "중력의 법칙때문에
    내 마음이 자꾸 바닥으로만 떨어지쟎아
    뉴턴. 이 개새끼."

    짱이님 대문에 걸린 글을 속으로 욕까지 다 읽고 자지러졌습니다. 컥! ㅡ.ㅡ;;;

    제가 짱이님 방명록에 글을 올린 날이 2004년 11월이네요.
    음...
    많은 시간이 지나갔네요.
    오랫만에 짱이님 블로그 휘 둘러보았습니다. ^^

    건강하시다니 정말 기쁘네요.
    어케 꼭꼭 숨어서 썰렁하게 지내는 저를 찾아 오셨나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음.....안아드려야 하나. 풋

    앞으로도 어느 일이나, 사랑이나 건강이나....
    아파하지 마세요.

    늘 기쁜일이 같이 하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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