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8, 2006

연필 Pencil

근래에는 필기구로 볼펜보다는 연필을 많이 사용한다.
볼펜보다는 일명 '샤프'라는 샤프펜슬을 더 많이 사용했다. 직업상 도면을 취급하는 일을 배우고 익히고 지금까지 해오다 보니 일일이 연필을 깎기가 귀찮아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샤프를 더 많이 사용한다. 색연필도 사용한다.
근래에 와서는 문서를 취급하는 일이 많다 보니 볼펜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샤프 쓰기를 더 선호한다. 흑연으로 쓴 글자나 낙서, 그림 등은 지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같은 필기구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싫증을 느끼는데, 샤프를 쓰다가 볼펜을 사용하다가 다시 샤프를 사용한다. 그래도 싫증이 나니 다시 연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필깎이로 깎은 깔끔하고 뾰족한 심이 있는 연필 또는 연필 칼로 깎은 뭉툭한 심이 있는 연필을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는데, 연필을 손에 쥐고 일을 하다 보면 기계적인 필기구에서 느끼는 못하는 정감이 있다. 열을 받아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라서 그런가 차갑지 않고 친근하다.

연필을 쓰다 보면 몽당연필이 되는데, 빈 볼펜 깍지를 연필 뒤에 박아서 계속 사용한다. 아주 작은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 연필로 글을, 스케치를 하다 보면 연필심이 두꺼워지는데, 면도하듯이 연필깍기로 연필심을 깨끗이 깍아 주면 기분이 좋다. 그렇게 글씨를 쓰면 덩달아 좋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는 연필 칼로 또는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아주고는 했는데, 이제 막내가 초등학교 졸업반인데, 연필 칼로 연필을 잘 깎는지 모르겠다. 집에는 연필깎이가 있어서 연필 칼로 깎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 언젠가 연필 칼로 연필을 깎았는지 연필이 뜯긴 모양으로, 가지런히 깎인 것이 아니라 험하게 깎이고, 연필심도 뭉툭하거나 일부는 심하게 패인 것도 있던데.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잘 하는지 모르겠다. 연필 칼을 다루는 것을 조심스러워 내가 먼저 나서서 연필을 깎아주지만 말이다.

차갑지 않은 몸통을 가진 까만 흑연 연필이, 자주 사용해서 몽땅 해진 연필이 정겨운 요즘이다.

2 comments:

  1. 그림을 그리는지라 저도 연필에 애착이 심합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다니면 흑연덕에 안에 같이 든 물건들이 수난을 겪지만.
    연필의 정감있는 필기감과 소리등은 도버히 버릴수가 없지요.
    우리나라 연필도 난 이 연필을 써 하고 자랑할수있을만한 멋진 연필 브랜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지저깨비님의 블로그에 오면 블로거닷컴의 활용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거같아요. 지도편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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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astemind님...
    그렇죠? 소리, 연필로 글을 쓸 때의 소리도 좋죠.

    지도편달은 무슨...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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