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3, 2009

오래된 설계도





위 그림은 20년전에 그린 모 정유회사에 설치된 펌프주변 설계도이다. 지금은 창고를 확장하면서 철거되어 설치된 것을 볼 수는 없다.

일을 배우고 시간이 지나서 스스로 설계를 하게 된 시점에 그린 도면이다. 지금이야 컴퓨터를 이용해서 도면 (CAD, Computer-Aided Design)을 그리지만, 그 때는 손으로, 수작업으로 모든 도면을 그렸다. 수작업에 의한 작업이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수정이라도 할 경우에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 배치를 잘못하거나, 수정사항이 많으면 심지어는 다시 그려야 한다. 지금이야 캐드 CAD로 작업을 하므로 쉽게 복사, 이동을 할 수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또한, 손으로 그리면서 작업을 하므로 도면을 그리면서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최근에 젊은 사무실 식구들이 일을 익히는 속도가 예전과 같이 빠르지 않은 것이 손으로 그려보면서 머리속으로 설계된 것을 그려가면서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컴퓨터로 인해, 또 통신의 발달로 인해 우리네 일이 예전에 비해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처리하게 되었다. 그러한 점이 우리에게 시간과 여유를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 지금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정으로 공장과 건물을 짓고 있다. 기계로 인해 삶이 피폐(?)지는 점이 없지 않다는 것...

지금 저 도면을 보면 어떻게 저것을 그렸을까 생각을 하고, 가끔 자랑거리로 젊은 사무실 식구들에게 보여준다.


보여줄 것이 이런 도면뿐이니 안습이다. ㅠ.ㅠ

2 comments:

  1. 도면을 책으로 내셔요^_^

    이제 3년차 사원인데요, 제가 파악하기에는 도면 자체보다 데이터와 포맷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어요. 3D 디자인에서 도면을 뽑아주니 디테일이나 섹션등은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구요. 어정쩡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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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이] 예, 말씀처럼 3D로 작성하므로 도면 생산은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진 부분이죠. 하지만, 설계자가 설계하는 것에 대한 사고, 이해 그리고 일처리에 대한 감각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디테일이나 섹션 등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는 편이더군요. 많이 그려보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저 스케쥴에 따라서 생산하는데만 집중하니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처럼 설계자도 직접 그려보면서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수행한 일들이 많아서 가끔 여수가서 보게되는 예전 도면에 있는 제 사인을 보면 흐뭇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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