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7, 2009

황학동과 이마트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황학동에도 이마트가 생겼다. 초딩때 왕십리교회 갔다가 아버지에게 진짜 비오는 날 빵고물 국자로 뒤지게 맞았던 기억도 새록새록. 언젠가 곱창골목을 보면서 예전에는 어땠지 생각했던, 황학동, 중앙시장, 왕십리는 내 어릴적 기억이 숨어 있는 곳. #

#1.
시장 한가운데에 성동극장 (극장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이 있었다. 예전에는 영화를 보러 가기가 어려웠고, 먹고 살기 바쁜신 부모님과 같이 영화구경을 간 기억이 없다. 어린 나이에 영화가 보고 싶을 때에는 구걸을 해야 했다. 먀표소 앞에서 서 있다가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으로 들어가시는 분께 같이 들어가 주십사 해야 했다. 마음씨가 좋으신 분들 손을 잡고 영화관을 들어가면 영화표를 받던 아저씨도 무어라 하지 않으셨다. 다 알면서도 봐 주시는 듯 했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같이 손을 잡고 들어왔던 분께 인사는 커녕, 그냥 극장에 무사히 들어왔다는 것과 그냥 극장안으로 달려 들어가서 여기저기 아이들과 돌아 다녔다.

#2.
초딩 6년차에는 일주일동안 용돈을 모아서 왕십리교회를 지나 왕십리로 가는 사거리에 있던 광무극장과 지금 신당동 떡볶이 거리에 있던 광희(?)극장인가를 일요일마다 다녔다. 그때 유행했던 영화가 외팔이 왕우가 나오던 중국영화였다.

#3.
시장통 우리집은 집이자 빵공장이였다. 밤새 빵을 만들고, 새벽에 빵을 팔려 다니시는 분들이 빵을 받으러 오셨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진열대에 있던 빵을 먹던 기억과 팔각성냥을 집어 장난삼아 성냥개비를 하나 빼서 불을 붙였다가, 껐다고 생각해서 그 성냥개비를 팔각성냥통에 집어 넣었는데 그 팔각성냥갑이 홀랑 타던, 그래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4.
우리 옆 집에 불이 나서 불구경을 했던 기억과 불이 난 집에 살던 분들이 며칠 우리집에 머무셨는데, 구호품으로 나오던 건빵을 덕분에 맛있게 얻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 그 곳을 가 보았는데, 목재상들이 즐비하다. 놀이터도 생겼고.

#5.
어제 이마트를 가면서 왕십리교회 주변을 보니 많이 변했다. 하기사 그 전에는 없던 곱창골목도 생겼으니. 예전에 왕십리교회 맞은 편 길에는 자개공예집이 많았다. 지금도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6.
더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많을 듯 한데, 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제 나이가 기억을 삼키는 듯.


짤방으로 어제 이마트에 가서 산 처음처럼 미니 사진이나... ㅡ.ㅡa;;;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구입한 물품 중에 있는 처음처럼 미니 (120 ml x3병)과 갈릭피자. #



처음처럼 미니 (120 ml)는 두번 털어넣으니 끝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