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11, 2009

B급 좌파



이번에 구입하고자 했던 김규항의 'B급좌파'가 품절이다. 다행히 사무실 식구 중에 대구 친구가 대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책 표지 디자인을 김규항의 다른 책들과 같이 안상수 씨가 하셨다.

2001년도에 발행한 책이라서 그런지 책이 누렇고, 책장을 넘기니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난다.


Update:

이 책은 지난번에 읽은 '나는 왜 불온한가?'와 같이 재생종이로 찍은 듯 책이 가볍다. 또한, 글마다 판화로 새겨서 찍은 듯한 멋스러운 그림이 글의 주제마다 알맞게 그려서 들어가 있다. 그림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하나하나 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보관하고 싶다.

어젠가는 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B급 좌파' 글 중에 딴지일보 김어준과의 만남에 대한 글을 읽다가 피식 웃었다. 이8월 17일, 이번 주 월요일에 발행된 M25 인터뷰 기사가 딴지거는총수 김어준이다. :)
“사람들이 나더러 이젠 뭔가 사명감 같은 걸 가져야 하지 않냐고 해요. 나는 그런 거 졸라 싫거든요. 나는 처음부터 이걸 재미있어 시작했고 지금도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하는 거거든요.” 내가 대답했다. “조까라 그래.” - 김규항과 김어준의 대화에서 (p 168)
영화, 천민자본주의, 극우, 진보, 보수, 예수, 음악, 첫사랑, 지식인, 좌파, 우파, 성차별, 매춘 — 이 책을 읽고 나서 기억나는 단어들이다. 아, 딸자식인 김단을 유독 많이 얘기하는 것 같다. '여자가 자존을 지키며 살기 힘든 세상에 또 하나의 여자 (p 53)'로서 이 대한민국을 사는 것에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진보와 보수, 극우에 대한 김규항의 정의는 다음 글로 정리되는듯 하여 옮겨 적는다.
알다시피 이 나라의 모든 정신적 다리는 무너진 지 오래다. 이 나라에서 사회 정의와 개인의 양심은 강물 속에 흩어진 잔해로만 남아 있다. 이런 현실을 분명히 하고 그 다리를 성실하게 다시 지으려는 당연한 태도가 바로 진보다. 보수라면 다리가 무너진 현실을 인정은 하되 그 다리를 적당히 고쳐 사용하자 할 것이고 극우라면 아예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 생떼를 쓸 것이다. 언제난 그러하듯 보수는 오늘의 안락함을 포기하지 않고 극우는 오늘의 이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 글쓰기 1.5년차의 단상에서 (pp. 147-148)
(200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