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8, 2010

아시안 잉글리시

<아시안 잉글리시>는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번역한 김희경님의 번역서이다. <엘 시스테마>는 클래식 음악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조금 지루하게(?) 읽었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영어를 잘 하지않으면 입시나 취직 자리까지 다른 사람에게 밀려야 하는 우리네 사정이 인근 아시아 나라들도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육에 미치는 영어의 영향력을 잘 전해주고 있다.
꼭 교육에 국한해서 영어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버마, 인도 등 여러 아시아 나라들의 '개인적인 의사소통과 이름, 예절에서부터 경제, 교육, 문학, 종교, 법정, 군사, 국가 간 분쟁에 이르기까지 (p.265)' 영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망라해서 잘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다. 영어에 대한 각 나라마다의 고민 등을 아시아를 두루 돌아다닌 저자의 마당발(?) 저력이 묻어나도록 잘 정리를 해주고 같이 생각을 하게 해준다. 정리된 레퍼런스로 우리네 속사정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라들의 속사정도 잘 그리고 있다.
부자학교와 가난한 학교의 격차는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유달리 커 보인다. 급속한 산업화와 중산층의 교육에 대한 집착 탓이다. 그 격차는 영어에 대한 접근성의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은 다른 지역보다 최고 아홉배나 높다. (중략) 공교육에서도 빈부 차이가 있다. ('영어 공교육을 둘러싼 딜레마'에서, pp.194-195) 
영국 법은 대영제국 식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들 한다. (중략) 영국 법제를 물려받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오늘날에도 법률 제도가 영어로 운영된다. ('영국 법을 버리기 어려운 이유들'에서, pp.150-151)
태국이나 일본, 중국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사용할 경우 로마자로 입력을 하나보다. 이와 같이 사용법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걱정을 한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문자를 로마자 키보드로 입력하다 보면 손으로 어떻게 쓰는지를 잊어버릴 수 있다. 문자를 쓰는 능력이 떨어지면 읽는 능력도 저하된다. 문자 체계 전문가인 월리엄 해너스(William Hannas)는 "컴퓨터가 문자의 소멸을 방지하고 수명을 늘리는 대신 문자의 파멸을 재촉하는 씨앗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첨단 기술은 영어를 타고'에서, p.219)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가 책에 있지만, '영어는 장식이다'에 있는 다음 이야기는 웃음이 나오게 한다.
한 대출회사의 홍보 문구는 "貸 Me More"인데 여기서 한자는 '빌려주다'는 뜻이지만 중국인들에게 문구 전체는 할리우드 여배우 데미 무어(Demi More)의 이름처럼 들린다. (p.108)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영어를 어떻게 배우고 사용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밑줄그은 문장들은 유저스토리북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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