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1, 2013

'욱'하지 마세요?

<각축의 인생>
웬만해서는 화를 잘 안 내는 남편이 가장 무서운 표정을 지을 때는 내가 '초딩' 딸 아이에게 '꽥'하고 소리를 질렀을 때다. 참다 참다 어는 순간 '욱'해서 감정을 표출하고는 스스로도 '아차'하는 순간, 여지없이 남편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 심리학을 전공한 남편이 주장하는 논거는 줄줄이다. 첫째, 소리 질러봐야 아이가 그때만 움찔할 뿐 문제의 본질이 해소되지는 않다는 것, 둘째, 다음 번에는 더 큰 소리를 내야 그나마 움찔이라도 하는 것, 셋째, 어는 순간 아이가 엄마를 따라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아이가 '감정적인' 엄마를 점점 더 신뢰하지 않게 된다는 것. 그게 전공 지식에 근거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조금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면 다 납득할 만한 얘기다. 그래서 아이가 신경을 긁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쓰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시사IN 제287호 이숙이 편집국장 브리핑에서)

보스는 소리를 지르는 편인데, 나는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욱하는 것도 그렇지만 욱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