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1, 2013

쌈은 깻잎과 상추를 뒤집어서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를 보다가 양말을 뒤집어서 신는다는 윌리엄과 자말의 대화를 보면서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자말: 양말은 왜 뒤집어 신죠?
윌리엄: 양말들은 잘못 만들어진거야. 솔기가 안에 있어서 발가락이 아프잖아. 뒤집어 신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전족도 있지.
자말: 그걸 믿으세요.
윌리엄: 일종의 기원 같은거지. 나쁠게 없잖아?

깻잎
삼겹살을 먹을 때 깻잎이나 상추와 같이 쌈을 싸서 먹는다면, 깻잎이나 상추의 윗부분 — 햇볕을 받아서 매끄러운 부분 — 에 고기를 올려놓고 마늘과 쌈장을 같이해서 쌈을 싸서 먹는다. 쌈이 입에 들어갈 때는 입술로 깻잎이나 상추의 거친 느낌을 느낀면서 말이다. 보통 이렇게들 먹지 않나?

지인이 내게 알려준 방법은 깻잎이나 상추를 뒤집어서 거칠은 부분이 위에 오게하고 그 위에 고기와 쌈장을 찍은 마늘을 얹어서 먹으면, 쌈이 입에 들어갈 때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에 들어간 쌈을 씹어 먹으면서 위로 들어갈 때는 잎의 앞 부분으로 쌈을 싸서 먹으나, 거치른 뒷 부분으로 쌈을 싸서 먹으나 같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솔기가 있는 양말을 뒤집어 신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구플에 달린 댓글을 보고 구글링을 해서 찾아보니…

  1. 깻잎을 뒤집어서 싸 먹는 이유가 ‘깻잎의 향이 쓰지않고 더 향기롭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향이 쓰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더 먹어 보고 느껴봐야 하겠지만, ‘더 향기롭다’에 대해서는 언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깻잎 뒷면에서 향이 난다면 모를까 뒤집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대단한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잔털때문에 까칠한 맛이 느껴져 뒤집어 싸먹었다'는 말에 더 공감이 간다. 
  2. ‘임금님도 뒤집어서 싸(?) 드셨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임금님 수라상에 깻잎이 올랐고, 깻잎을 뒤집어서 싸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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